2000년 설립된 유니테스트는 메모리 모듈 메인 테스터를 시작으로 반도체 검사장비, 태양전지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 중이다. 반도체 공정이 보다 미세해지면서 기술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테스트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국산화를 이끌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시장 진출 3년 만에 코스닥 상장까지
유니테스트는 이름 그대로 반도체 검사장비 중 테스터에 주력하고 있다. 테스터란 반도체를 테스트하고 등급을 결정하는 장비를 의미한다. 유니테스트가 제품을 납품하기 전 테스터 장비 시장은 미국과 일본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했다. 유니테스트는 후속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국산화에 성공하며 10%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4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메모리 모듈 메인 테스터는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여러 반도체 기업의 러브콜을 받았다.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테스터를 시장에 내놓자마자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3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까지 성공했다.
위기 속에 기회를 발견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 자금난에 봉착한 유니테스트는 임금 삭감에 본사 사옥 매각까지 고려하며 생존을 위해 힘썼다. 유니테스트는 이 위기를 메인 테스터의 기술력을 번인 테스터(고온 조건에서 칩이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장비)에 적용해 돌파했다. 유니테스트의 번인 테스터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주목을 받아 곧바로 수출까지 성공했고 출시 약 10년 뒤인 2018년에는 2,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유니테스트를 창업한 김종현 대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창업의 꿈을 키웠다. 반도체 검사장비 문제로 거래처의 민원을 받게된 그는 메인 테스터 문제를 발견했고 이를 국산화하기 위해 유니테스트를 설립했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태양광 시장이다. 한국전력과 공동개발로 추진 중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제품보다 비용이 50%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고 반투명하여 건물 유리창에 적용할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