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최근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대폭 인상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원가 상승과 더불어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면서 유업계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불황의 유업계, 나홀로 성장곡선
이러한 시장의 침체 속에서 나홀로 고공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다. 연세대학교가 운영하는 비영리 법인 연세유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33%라는 매출 성장률을 보인 연세유업은 연세크림빵, 손잡이우유 등의 히트제품을 연달아 선보여 매출 3,0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없어서 못 파는 히트제품으로 떠올랐고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했다. 기세를 몰아 연세유업은 연세크림빵의 후속 제품을 선보여 또 다시 디저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베이커리 제품에 그치지 않고 가공유 제품, 단백질 음료 등을 선보이며 제품 다각화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단백질 제품은 체내 흡수를 고려한 물질을 직접 개발하여 특허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경영인 영입, 대규모 투자까지
이러한 성장과 함께 최근 연세유업은 공장 내 자동화 창고를 증축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크게 확대하면서 이 같은 초대형 창고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약 5,000만 개를 얹을 수 있는 창고엔 제품을 자동 적재하고 입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연세유업은 1970년대 판매를 시작한 뒤 1985년, 1993년 공장을 증축한 이래, 30년 만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비영리법인인 연세유업은 그간 수익성, 매출 증대를 위한 투자에 소극적인 편이었으나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연세대학교 이사장 취임 후 완전히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허 회장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연세유업의 빠른 성장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