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위치한 영도산업은 1974년 설립된 장수기업이다. 산업용 가스 밸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 기업은 국내 가스 밸브의 역사를 차례차례 써왔다. 1985년 국내 최초로 LPG용 밸브에 대한 한국산업표준인증을 획득한 데에 이어 2001년에는 압축천연가스(CNG) 밸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개발과 함께
영도산업이 생산 중인 가스 밸브는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산소통부터 수소차 탱크 밸브까지 다양하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차에 들어가는 200여 종의 가스 밸브를 개발,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도산업이 수소연료차 전용 밸브 개발에 뛰어든 때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자동차에서 수소차를 개발을 시작하면서 영도산업 역시 관련된 밸브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십년 간 산업용 가스 밸브를 개발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영도산업이라 할 지라도 수소차 전용 밸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구개발비만 400억원
먼저 다른 가스와 달리 폭발의 위험이 있는 수소가스의 특성 상 높은 압력을 버틸 수 있는 소재가 필요했다. 온도도 문제였다. 고압 수소를 충전하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밸브를 이동하는 수소 가스는 영하 40도에서 영상 85까지 오른다. 이런 조건에 만족하는 가스 밸브를 만들기 위해 영도산업은 40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영도산업은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수소 가스 밸브 개발에 성공한다.
이후 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영도산업의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426억원의 매출을 올린 영도산업은 400여 종의 가스 밸브를 생산 중이다. 이 중 수소 탱크 밸브 1개의 매출이 전체 매출 중 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수소차 중 60%가 영도산업의 밸브를 사용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